암호화폐 시장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20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계속해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면서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의 56%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급등락에도 장기 보유자 그룹이 비트코인 매집을 지속하며 이 같은 시장 지배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래스노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가리키는 '비트코인 도미넌스(Bitcoin dominance)'는 2022년 11월 38.7%에서 56%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데이터는 비트코인 보유(HODLing) 행위가 지출(spending) 행위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최근 가격 급등락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장기 보유자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매집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 가운데 장기 보유자의 보유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사상 최고점을 기록했던 2024년 3월 매입한 물량도 장기 보유 상태로 넘어가고 있다.
벤 엘 바즈(Ben El-Baz) 해시키 글로벌 총괄은 디크립트에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한 것은 주류 투자자의 신뢰가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더 크지만 더 높은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알트코인보다는 안정적인 투자 방안인 비트코인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 등 최근 나타난 거시경제 변화와 우호적인 정치 상황 역시 비트코인 도미넌스 증가의 요인일 수 있다고 지목했다.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대해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엘라스토스'의 사업개발 총괄 조나단 하그리브스는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단순히 비트코인에 더 많은 가치를 투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태계 전체 확장과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대로 블록체인 솔루션 업체 라이트링크(LightLink) CEO인 로이 후이(Roy Hui)는 "이더리움 및 다른 알트코인으로의 큰 전환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며 관련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글래스노드 데이터는 이더리움의 시장 지배력이 16.8%에서 15.2%로, 알트코인 점유율은 27.2%에서 21.3%로 줄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에 엘 바즈 해시키 글로벌 총괄은 올해와 내년 이더리움과 기타 알트코인 시장이 더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글래스노드는 "지난 3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점을 경신한 이후 시장이 전반적으로 축소됐지만 비트코인,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순자본 유입이 긍정적"이라면서 "전체 거래일 중 34%는 30일 평균치를 상회하는 자본 유입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또한 단기 보유자의 재정 상태를 측정하는 지표 '단기 보유자의 시장 가치 대비 실현 가치(STH-MVRV)' 비율이 1.0 이하로 떨어지며 평균적인 단기 투자자들이 미실현 손실 상태임을 나타냈지만 "이전 하락장 대비 실현 및 미실현 손실 규모가 적은 편이라며 최근 하락 움직임은 과잉 반응일 수 있다"고 밝혔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지난 10일 57.77%까지 상승했다. 22일 오후 4시 25분 기준 57.13% 수준을 보이고 있다.
원문 출처: https://www.tokenpost.kr/article-193544?section=blockch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