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게이트 사태에 비트코인 2주 최저 수준...한 시간에 5% 빠졌다
사진 = 셔터스톡

암호화폐 친화 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탈의 운영 건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비트코인이 2주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3일 오후 1시 50분 기준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만2371 달러에, 이더리움은 1567.46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XRP(XRP), 카르다노(ADA), 폴리곤(MATIC) 등 알트코인도 3~7%의 큰 낙폭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한 시간 동안 2만3500 달러선에서 2만2240 달러선까지 밀려났다. 2만2250 달러 아래로 내려간 건 약 2주 만이다. 시가총액은 약 220억 달러가 빠지면서 430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1644 달러에서 1566 달러까지 5% 가까이 하락해 시가총액 90억 달러가 증발했다.

급격한 가격 변동에 비트코인 미결제약정은 지난 4시간 동안 8.51%, 이더리움 미결제약정은 4.89% 감소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요 하락 원인으로 실버게이트 문제를 지목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코인베이스에서 급작스런 매도세가 발생했다"면서 "실버게이트에 기관들이 다소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존 토로 인디펜던트리저브 거래 총괄은 블룸버그에 "실버게이트는 암호화폐 업계의 주요 달러 제공 은행 중 하나"라면서 "유동성 문제는 시장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일부 고객 자금 접근성과 가용성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트릭스포트(Matrixport)의 연구전략 총괄 마커스 틸렌은 실버게이트 은행 문제, 아울러 암호화폐 기업과 전통 은행 간 관계를 끊으려는 미국 당국의 규제 강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마커스 틸렌은 코인텔레그래프에 "실버게이트 은행 여파로 법정화폐와 암호화폐를 교환할 온·오프램프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 기업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가입 은행 간의 관계를 차단하려고 한다는 점 역시 업계 우려를 사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버게이트는 암호화폐 기업 간 실시간 자금 이체를 지원하는 지불 네트워크를 제공하면서 업계 대형 플레이어들을 지원해왔다.

최근 연간 재무 보고서 제출 지연을 소명하면서 기업 운영 및 규제·감사 위기를 밝혀 논란이 불거졌고, 다수의 기업들이 관계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서클, 크립토닷컴, 갤럭시디지털, 제미니 등 여러 기업들이 실버게이트와의 협력 중단을 발표했다.

실버게이트는 11월 FTX 파산 당시에 이미 신뢰를 잃으면서 81억 달러의 인출 파동을 겪은 바 있다. 1월 발표된 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는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했고 지난달 40% 감원도 진행했다.

한편, 매트릭스포트 연구전략 총괄은 "스테이블코인 활동이 증가했다"는 점을 짚으면서 "암호화폐 기업들이 암호화폐 전용 레일을 통해 자금을 옮기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번 하락으로 올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상승률은 각각 34.66%, 30.82%로 조정됐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갔다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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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https://www.tokenpost.kr/article-124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