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ngle Digest]

※해당 컨텐츠는 3월 19일 외부에서 기발간 된 컨텐츠입니다. 컨텐츠에 대한 추가적인 주의사항은 본문 하단에서 확인해주세요.

워렌 버핏이 비트코인을 살까?

워렌 버핏은 세상의 모든 비트코인에 25달러도 지불하지 않겠다고 언급할 만큼 암호화폐에 회의적입니다. 그러나 그가 은행주를 파는 이유는 돈이 제도권을 떠나 민간자율경제로 이동함을 의미합니다. 단, 그 쪽도 아직 돈을 받을 인프라가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흐름 속에) 우리는 무엇부터 투자해야 할까요? 

워렌 버핏이 비트코인을 살까?
 
버핏이 은행주를 파는 이유? SVB 파산 때문은 아닐 것

실리콘밸리은행(SVB)을 비롯한 고위험 고수익 추구 (지역 대출) 금융기관들의 실패가 전체 금융체제를 흔들기 보다 그 전에 미국 중앙은행이 예정보다 일찍 금리를 내리며 사태를 진정시킬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그렇다면 최근 급락했던 금융기관들의 주식을 매집하려는데 단기 trader들은 관심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장기투자자인 버핏은 은행주를 팔고 있습니다. 즉 그의 은행주 매도 동기가 SVB 파산과 같은 일시적 쇼크가 아니라 제도권 금융을 둘러싼 구조적 문제라는 것입니다. 버핏은 은행권에 대해 다음과 같은 문제를 시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워렌 버핏이 비트코인을 살까?

장기 시중금리 하락을 인정 : 상업은행의 주 수입원은 장단기 금리차입니다. 시중 은행은 중앙은행 및 가계에서 단기로 돈을 싸게 (= 낮은 금리로) 빌려 기업에게 장기로 비싸게 (= 높은 금리로) 빌려줘서 그 차이를 얻는 것이지요. 그러나 (2019년부터) 장단기금리차 역전 현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그 주요 원인은 (저축 증가 & 소비 및 투자 위축으로 인해) 기업 시설투자를 위한 대출수요 감소 & 장기 시중금리 하락이며, 버핏도 이런 추세를 인정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만성적인 cost push inflation에 따른 단기금리 상승? No! : 생산성이 떨어져서 구조적으로 비용이 오를 경우 정책금리(단기금리)가 상승하고, 증시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이로 인해 장단기금리차 역전이 심화될 수도 있지요. 그러나 버핏도 디지털의 시대가 열린데 동의하며, 디지털이 주는 극적인 생산성의 개선도 믿습니다. 그래서 TSMC 주식도 샀었습니다.

워렌 버핏이 비트코인을 살까?

은행으로부터의 자금이탈 (Disintermediation) : 은행은 손님 돈을 어디에 빌려줄지 가르쳐주지 않습니다(=간접금융). 그 의미는 고객에게 원리금을 부도 없이 돌려 드린다는 약속입니다. 따라서 은행은 high risk high return을 할 수 없습니다. 고객에게 낮은 수익률을 드릴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금융소득에 의존해야 하는 은퇴인구들은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이렇게 낮은 수익률을 견딜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고객들이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스스로 위험을 지고 직접 투자처를 고르는 직접 금융이 증가합니다. 핀테크 등 디지털 금융 인프라가 구축될수록 은행으로부터 자금이탈(disintermediation)은 가속화될 것입니다. Big Tech들이 인공지능 솔루션을 바탕으로 그 역할을 준비 중입니다.

크레딧 스위스 (Credit Suisse)의 부실이 대표적인 사례

(예금 및 대출을 주업으로 하는) 상업은행 중심의 크레딧 스위스는 주 수익원인 장단기금리차가 줄어들자 투자은행 업무를 기웃거렸습니다. 경험이나 인프라 없이 말입니다. 그러던 중 빌 황(Bill Hwang)의 Archegos Capital Management에 Total Return Swap의 상대가 되어주며 수수료를 받았습니다. 쉽게 말해 Archegos의 레버리지 투자 심부름을 했다가 Archegos가 파산하며 손실을 떠 안은 것입니다. 또한 2021년 3월 도산한 (단기 기업어음 투자 기관) Greensill Capital에 (무모한 high return을 위해) 투자했다가 쓴 맛을 보기도 했습니다. 

결국 장단기금리차가 축소되는 과정에서 상업은행 의존도가 높고, 투자은행 경험이 부족한 곳들부터 도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크레딧 스위스 지분 10%를 사들인 사우디국립은행(SNB)도 더 이상 자본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크레딧 스위스 주가는 지난 2년 85% 하락했습니다. 구조적인 몰락의 모습입니다.

워렌 버핏이 비트코인을 살까?

크레딧 스위스는 자금세탁 및 탈세 등에 대한 벌금형도 받았습니다. 예전부터 그런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도권의 상징 = 은행 (금융기관) – 자금 이탈

돈은 경제의 혈액입니다. 돈이 가서 일하는(=투자되는) 곳이 성장합니다. 그 기능을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을 거느리고 자금을 넣고 빼면서 조율하고 있는데요. 금융기관에서 돈이 빠진다는 의미는 제도권의 통제력이 약화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제도권 화폐의 가치 하락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 반작용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 화폐의 등장입니다.  

제도권의 규제에서 이탈 : 규제는 “이 틀 안에서 영업을 하면 보호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점점 제도권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낮아지다 보니 그 곳을 이탈하여 high return을 향해 떠나려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물론 제도권에도 (벤쳐캐피탈을 비롯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금융기관들도 있지만 규제가 그 기능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워렌 버핏이 비트코인을 살까?

제도권을 떠난다면 스스로 투자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 투자위험을 개인이 관리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 인프라가 아직 구축되지 않았습니다. 암호화폐의 의미는 “제도권의 보호 없이 사용자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암호화폐가 사용될 수 있는 인프라가 형성되지 않은 것이지요. 그래서 아직은 암호화폐가 투기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수요는 시장을 만들 것’입니다.

Low risk High return?

사람들은 고수익 투자기회를 찾습니다. 그러나 높은 위험을 감당할 준비는 안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실리콘밸리 은행처럼 스타트업에 (비교적 안전하게?) 대출하는 간접금융의 어색한 형태가 존재합니다. 여기에 예금자보험이 있다는 것은 더 어색합니다. 아직은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 및 가치평가 등 투자 인프라가 미흡하고, 투자 가능한 훌륭한 스타트업이 충분히 탄생하지 않아 직접금융을 대신하는 기형적인 간접금융기관이 존재하는 모습입니다(같은 맥락에서 암호화폐 대출도 어색해 보입니다).

하지만 향후 투자자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금융 대안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 늘어날수록 제도권으로부터의 자금 이탈은 가속화될 것이며, 민간의 (디지털) 암호화폐 가치도 상승할 것입니다.

워렌 버핏이 비트코인을 살까?

중앙은행들도 서서히 retail CBDC에 관심 :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디지털 통화를 국경간 결제의 편의성까지만 적용하는 wholesale CBDC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도권에서의 자금 이탈 움직임을 보며 (wholesale CBDC적용 범위 확대 뿐 아니라) 민간 디지털 결제까지 포함하는 retail CBDC까지 관심을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개인의 ‘일거수 일투족’이 낱낱이 정부에 의해 포착될 수 있는 CBDC를 누가 쓰려고 할까요?  

워렌 버핏이 비트코인을 살까?

민간 디지털 화폐로 패권 이동 – 그러나 투자에도 순서

버핏은 암호화폐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아무 것도 생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는 보이지 않는 것은 믿지 않습니다. 그러나 버핏이 은행주를 판다는 사실이 제도권으로부터의 자금 이탈을 시사하고 있고, ‘규제를 피하는 통로’로서의 가치를 암호화폐가 가질 수 있습니다. 만일 민간 암호화폐를 통해 (제도권이 기대할 수 없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탄생하고, 새로운 가치를 경제에 공급한다면 버핏도 암호화폐에 관심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가 암호화폐를 보지 않는 이유는 얼마 남지 않은 그의 생애(lifetime) 안에 그런 일은 없을 것임을 의미합니다. (어쩌면 그의 표현과 달리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지도 모르지요. 과거 기업을 계속 비난하면서 그 주식을 꾸준히 샀던 펀드매니저들도 기억납니다)

Libra 실패의 시사점 : Facebook은 2019년 글로벌 디지털 통화를 꿈꾸며 Libra를 출시했지만 실패로 끝났습니다. 일단 화폐는 신용이 중요한데 Facebook이라 하더라도 엄청난 규모의 담보 자산을 댈 수도 없고, 제도권의 세금 수입만큼 기업이 정기적인 대규모 이익을 약속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가입자들이 기꺼이 세금을 낼 수 있을 만큼 가려운 데를 잘 긁어주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Big tech platform들이 (ChatGPT를 포함해) 인공지능에서 차별화를 서두르고, 무모한 비용을 지불하면서 사적(private) 데이터를 모으고 있습니다. 

워렌 버핏이 비트코인을 살까?

투자의 순서 : 당장은 사람들의 가려운 곳을 정확히 긁을 수 있도록 인공지능 역량 개발에 애쓰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많은 계산이 필요하므로 기능성 반도체의 수요도 따라 증가할 것입니다. (맞춤형) 직접금융 솔루션의 인기가 상승할수록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등) big tech platform이 신뢰를 얻고, 제도권으로부터 패권을 가져올 것입니다. 그 이후 그들이 발행하는 암호화폐의 수요가 커지고, 이런 디지털 화폐를 빠르고 편리하게 돌릴 수 있는 블록체인 및 사이버 보안 기술도 각광받을 것입니다.  

-> '워렌 버핏이 비트코인을 살까?' 원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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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https://xangle.io/research/detail/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