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게이트 수순 밟을라"...암호화폐 관련 은행주 급락
사진 = 시그니처 은행 주가 그래프 / 출처 야후파이낸스

암호화폐 산업을 지원했던 실버게이트 은행이 자발적 청산을 결정한 가운데 암호화폐 연계 금융기관들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10일 실버게이트 은행 대안으로 언급되는 '시그니처 은행' 주가는 전일 대비 12.18% 하락하며 2년 최저 수준인 90.76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와 법정화폐 시장을 연결해온 대표적인 미국 허가 금융기관 실버게이트가 전날 산업과 규제 상황 악화로 운영을 멈추기로 결정하면서 대안 은행에 대한 불안감도 커진 모습이다.

시그니처 은행은 지난해 이미 FTX 관련 집단소송에 휘말려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노출 수준을 줄이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은행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에릭 하웰(Eric Howell) 시그니처 대표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암호화폐 산업과 협력 관계는 미국 달러 예금으로 제한되며 관련 예금을 더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버게이트가 청산 의사를 밝힌지 하루 만에 기술 중심 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에도 재정 우려가 불거졌다.

"실버게이트 수순 밟을라"...암호화폐 관련 은행주 급락
사진 = 실리콘밸리은행 주가 그래프 / 출처 야후파이낸스

SVB는 미국 20대 은행으로, 세쿼이어, a16z 등 암호화폐 친화적 벤처 투자사를 지원하고 있다.

8일 은행은 "지속적인 금리 인상, 공공 및 민간 시장 압력, 현금 소진 등을 예상, 대차대조표를 강화하기 위해 210억 달러 상당의 보유 증권을 손실 매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벤처 기업 제너럴 애틀란틱(General Atlanti)을 통해 5억 달러를 모금했으며 17억 5000만 달러의 주식 추가 매각을 통해 총 22억 5000만 달러를 조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에 SVB 주가는 9일 장중 60%, 시간외거래에서 20% 이상 급락해 265 달러에서 80 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그렉 베커(Greg Becker) SVB 회장은 더인포메이션에 "비슷한 규모의 은행 중 가장 낮은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을 유지하며 고객을 지원할 충분한 유동성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달 1일(현지시간) 실버게이트는 SEC에 연례 재무 보고서(10-K) 제출을 연기하며 운영 위기를 시사했고, 코인베이스, 제미니, 팍소스, 서클 등 암호화폐 대형 플레이들이 연이어 협력 중단을 선언했다.

실버게이트 은행은 3일 실시간 암호화폐 결제 네트워크 SEN 폐쇄, 8일 자발적 청산을 결정했다. 은행 지주사 실버게이트 캐피털 주가는 전일 대비 42.19% 폭락한 2.84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alice@tokenpost.kr

원문 출처: https://www.tokenpost.kr/article-125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