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채권 상환·토큰 언락 등 막대한 공급 이벤트 예정...시장에 하방 압력 가해"

암호화폐 시장에 막대한 비트코인·알트코인 물량이 풀리면서 시장 회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11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과 20억 달러 상당의 알트코인 언락(unlock) 등 대규모 공급 이벤트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는 조정 국면에 있는 암호화폐 시장의 유의미한 회복 움직임을 더 지연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업체 10x리서치는 "향후 10주 동안 약 20억 달러에 달하는 '토큰 언락(token unlock)'이 빠르고 연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면서 알트코인 시장이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토큰 언락'은 일정 기간 자산을 매도할 수 없는 '락업(lockup)' 상태가 해제되는 것으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대규모 토큰 언락은 보통 약세 재료로 간주된다. 일정 기간 동안 자산에 대한 접근을 지연시키는 '베스팅 계약(vesting)'에 묶여 있던 자산이 팀원, 단체, 벤처 투자사 등의 초기 투자자에 배분되는 것으로 공급량을 확대하게 된다.

10x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2개월 동안 ▲앱토스(APT, 9700만 달러) ▲스타크웨어(STRK, 7900만 달러) ▲아비트럼(ARB, 9400만 달러 ▲이뮤터블엑스(IMX, 5300만 달러) ▲아발란체(AVAX, 3억3000만 달러) ▲옵티미즘(OP, 6400만 달러) ▲프라임(PRIME, 2800만 달러) ▲수이(SUI, 약 10억 달러) ▲에테나(ENA, 4800만 달러), 알트레이어(ALT, 1억7100만 달러), 자이(XAI, 1억3500만 달러)가 추가 유통될 예정이다.

10x리서치는 일평균 1000억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거래량, 빠른 프로젝트 개발 속도 등 업계가 성장하고 있지만 이 같은 막대한 규모의 알트코인 언락이 성장 잠재력을 막는 제약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시장 분석업체는 "토큰 언락이 가능한 벤처투자사는 최근 상승에 따른 수익을 확정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긍정적인 모멘텀을 가진 토큰의 상승 움직임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암호화폐 강세장 주기가 이전 주기 대비 짧아질 수 있으며 알트코인이 이번 반등에서 고점을 경신할 가능성도 낮다"고 예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알트코인뿐 아니라 상당량의 비트코인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K33 리서치 애널리스트 벨테 룬데는 7일 보고서에서 제미니의 언(Earn) 프로그램, 파산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 등이 채권자들에게 종합 11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배분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오래된 암호화폐 '퍼드(FUD, 두려움·불확실성·의심)'의 파도가 몰아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대로 이 같은 대규모 공급 이벤트의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디파이언스 캐피탈 설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 아서 청은 파산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상환 작업이 시장에 안도감을 줄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140억~160억 달러 상당의 자금이 거래소 채권자에 지급될 수 있는 상환 계획안이 파산법원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해당 자금 중 상당 부분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다시 흘러들어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9일 오전 9시 25분 기준 비트코인은 1.89% 하락하며 6만12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비트코인캐시(BCH) 등 일부 알트코인은 약 4%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원문 출처: https://www.tokenpost.kr/article-177172?section=blockch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