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Oasys), 일본 게임사들의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을까?

 

목차

1. 유수의 일본 게임사들의 선택을 받은 오아시스

2. 왜 게임사들은 오아시스를 선택했는가?

3. 오아시스 생태계는 아직 초기 단계

4. 오아시스의 성공 과제는 일본 게임사 핵심 IP 온보딩

 

1. 유수의 일본 게임사들의 선택을 받은 오아시스

오아시스(Oasys), 일본 게임사들의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을까?
<한일 굴지의 게임사들이 검증인으로 참여하는 오아시스 블록체인, 출처: Oasys>

최근 소프트뱅크가 오아시스(Oasys) 블록체인의 네트워크 검증인으로 참여한다는 뉴스가 발표되었다. 오아시스 블록체인은 대중에게는 다소 친숙하지 않은 블록체인이지만, 이미 한국과 일본의 유수의 게임사들이 검증인으로 참여하고 있는 레이어1 메인넷이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블록체인으로, 그동안 블록체인에 보수적이었던 일본에서 다수의 게임사들이 직접 검증인으로 참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오아시스는 2022년 7월에 프라이빗 토큰 세일을 통해 넥슨, 갤럭시 인터렉티브로부 $20M 규모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오아시스(Oasys), 일본 게임사들의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을까?

그렇다면 오아시스는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일본 게임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것일까? 이번 글에서는 오아시스의 특징과 생태계 현황에 대해서 짚어보고, 오아시스의 미래에 대해서 논의해보겠다.

2. 왜 게임사들은 오아시스를 선택했는가?

오아시스는 더블점프 도쿄 산하의 프로젝트였다. 더블점프 도쿄는 2018년 설립 이후 세가와 구미에게 투자 받은, 그리고 반다이 남코 등 일본의 유명 게임사들과 협업 중인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다. 더블점프 도쿄는 2018년 마이 크립토 히어로즈라는 웹 RPG 게임을 출시하고 이더리움과 폴리곤 상에서 운영해왔으나, 웹3의 열악한 유저 경험 때문에 게임 운영과 유저 유입에서 한계를 느껴 독립된 게임 전문 블록체인인 오아시스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후 오아시스는 더블점프 도쿄에서 분사 후, 2022년 10월 메인넷을 출시했다.

오아시스(Oasys), 일본 게임사들의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을까?

오아시스는 이더리움-옵티미스틱 롤업을 포크한 Hub-Verse 구조를 가진 컨소시엄 블록체인이다. 이더리움을 포크한 Hub 레이어에서는 토큰 발행 및 브릿지 컨트랙트, 그리고 데이터 가용성을 담당한다. 옵티미스틱 롤업 포크 솔루션인 Verse에서는 게임의 트랜잭션을 담당한다. 즉, 기존의 이더리움 포크 체인에 옵티미스틱 롤업 포크를 추가한 구조인 것이다.

오아시스의 차별성 - 일본의 게임사 특화 블록체인

그렇다면 오아시스는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있기에 게임사들이 선택한 것일까? 먼저 오아시스는 게임사들마다 자체 Verse 구축을 할 수 있다. 그리고 Verse는 프라이빗 레이어2로, 해당 Verse의 빌더 역할을 맡은 게임사들이 과거 옵티미즘의 화이트리스트 제도처럼 온보딩되는 게임을 관리할 수 있다. 그로 인해 게임사는 자신의 Verse에서 검증된 게임만을 온보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유저 경험을 높이기 위해 Verse에서의 트랜잭션 수수료는 해당 Verse의 빌더들이 납부하며, 옵티미스틱 롤업의 7일 출금 제한도 없앴다. 7일 출금 제한이 없는 대신 Verse에서의 트랜잭션에 대한 검증은 각 Verse마다 지정 검증인(Appointed Verifier)을 두어 방지한다.

오아시스(Oasys), 일본 게임사들의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을까?
<오아시스 만의 v 토큰 구조를 통해 게임사의 IP 유출 방지, 출처: Oasys Docs>

마지막으로 오아시스는 v토큰 시스템을 통해 일본 게임사들의 IP 오픈소스 노출을 방지한다. 일본의 IP 활용 정책에서는 기업이 IP를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 게임사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IP가 퍼블릭 블록체인에 노출되는 것을 경계하는 경향이 있다. 오아시스는 이러한 일본 게임사의 니즈에 맞춰, 해당 Verse에서만 활용 가능하고 Hub 혹은 타 체인으로의 유출을 막는 v토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오아시스(Oasys), 일본 게임사들의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을까?
<백서에서도 명기된 Verse 빌더에 대한 유저들의 신뢰의 필요성, 출처: Oasys Docs>

이러한 구조들이 가능한 이유는 오아시스가 웹 2.5 블록체인 구조를 가지기 때문이다. 오아시스는 백서에서도 명기한 것처럼 사용자들에게 기본적으로 Verse 빌더와 컨텐츠 제공자를 신뢰할 것을 강조한다. 오아시스는 게임사들이 해당 Verse에 자신들의 평판이 걸려 있기 때문에, Verse에서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본다. 또한 7일 출금 제한도 이러한 게임사들의 평판 리스크 때문에 악의적 행위가 없을 것이라 가정하는 것이다. 즉, 오아시스는 어느 정도 탈중앙성을 타협한 웹 2.5 블록체인인 것이다.

중앙화된 구조의 Verse와 개발사의 비용 부담은 한계

다만 오아시스에도 다음과 같은 한계가 존재한다. 먼저 오아시스의 구조 상 게임사들이 해당 Verse의 단일실패지점이 될 수 있다. 만약 게임사에 문제가 발생해 평판이 낮아지거나 해당 Verse에서 서비스를 더이상 제공할 수 없는 경우, 사용자들은 서비스의 안정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한계로는 Verse 빌더들의 수익성에도 문제가 있다. 각 Verse 빌더는 Verse를 구축하기 위해 처음에 오아시스에 100만 OAS를 예치해야 한다. 또한 Verse에서 발생하는 트랜잭션에 대한 수수료도 사용자 대신 납부해야 한다. 예치금의 경우 Verse를 6개월 동안 성실히 구축하면 돌려받지만, Verse 빌더 입장에서는 트랜잭션 수수료로 인한 비용 지출이 발생하는 것이다. 오아시스에서는 자체 토큰 발행과 NFT 수익으로 이를 상쇄시킬 수 있다고 하지만, Verse의 비용 부담이 큰 구조에서는 게임사가 Verse 참여를 망설일 가능성이 높다.

3. 오아시스의 생태계는 아직 초기 단계

아직 오아시스 생태계는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리고 이는 오아시스 메인넷의 구조 상 가지는 폐쇄성 때문으로 보인다. 오아시스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각 Verse 빌더들에 허가를 받아야만 게임 온보딩이 가능하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초기 옵티미즘이 아비트럼에 비해 생태계 발전이 더뎠던 것처럼, 아직 오아시스의 생태계는 아직 성장 초기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Oasys), 일본 게임사들의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을까?

오아시스의 생태계를 살펴보면, 오아시스에 현재 Verse는 5개 정도가 있으며, Verse에서 실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은 총 11종이 있다. 그러나 아직 오아시스 메인넷이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단계로, 대부분의 게임들이 웹에서 플레이하는 간단한 게임 위주이며 퀄리티도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아시스에서 플레이 가능한 게임은 폴리곤 등 기존 메인넷에서 온보딩된 일본 게임들이 옮겨온 것이 대부분으로, 아직 오아시스 메인넷 출시 이후 개발된 게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올라온 게임도 오아시스 익스플로러에서 트랜잭션을 확인했을 때, 대부분 세 자리수를 기록할만큼 활성도가 낮은 편이다.

오아시스(Oasys), 일본 게임사들의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을까?
<추후 게임패스, PFP 등 다양한 유틸리티가 붙을 NFT 프로젝트 Oasyx, 출처: Oasyx>

오아시스의 NFT 프로젝트로는 오아시스가 Hub 레이어에서 출시한 Oasyx가 있다. 그리고 Oasyx는 오아시스의 유일한 NFT 마켓 플레이스인 ToFuNFT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Oasyx는 추후 오아시스에서 Verse 게임패스와 PFP로 발전을 시킬 예정이다. Oasyx는 현재 오아시스 내에서 가장 활성도가 높은 프로젝트로, 오아시스 익스플로러에서 홀더 수를 확인해보면 Oasyx 외에는 다른 프로젝트들은 아직 활성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오아시스(Oasys), 일본 게임사들의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을까?
<홀더 수 기준으로 현재 가장 활성도가 높은 프로젝트인 Oasyx, 출처: scan.oasys>

또한, 일본 유명 게임사들의 핵심 IP는 아직 온보딩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현재 구미와 세가만이 오아시스에 게임을 온보딩했거나 온보딩할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구미는 브레이브 프론티어 히어로즈를 이번 3월 10일 출시했으며, 세가는 삼국지 IP를 활용한 트레이딩 카드 게임 산고쿠시 타이센을 오아시스에 온보딩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온보딩된 브레이브 프론티어 히어로즈의 퀄리티로 봤을 때, 유명 게임사들의 오아시스 온보딩 게임들도 그동안 일본 게임사들이 출시해온 AAA 게임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Oasys), 일본 게임사들의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을까?

이처럼 일본 게임사들이 게임 온보딩에 조심스러운 이유는 <아시아: 블록체인 게임의 심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아직 블록체인 게임으로 인한 매출 발생이 크지 않으며 핵심 IP가 훼손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아직 오아시스 메인넷이 출시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메인넷의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점도 이유일 것이다.

4. 오아시스의 성공 과제는 일본 게임사 핵심 IP 온보딩

오아시스(Oasys), 일본 게임사들의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을까?

결국 오아시스의 성공을 위한 핵심 과제는 일본 대형 게임사의 핵심 IP 온보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2022년 세계 게임시장 세계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매우 큰 게임 시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세가, 스퀘어 에닉스, 반다이 남코 등 유명 게임사들의 핵심 IP들은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의 게임과 IP들은 NFT 붐과 함께 연계 가능성에 큰 기대를 받았으나, 그동안 일본의 크립토 시장에 대한 엄격한 규제로로 인해 사업 진행에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엄격한 규제 덕분에 지난해를 강타했던 루나 사태, FTX 사태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루나의 경우 일본의 규제로 인해 상장이 제한적이었으며, FTX 사태 때도 거래•중개•수탁을 일찍이 규제로 구분한 덕분에 FTX 재팬의 자금은 안전하게 돌려받을 수 있었다. 그로 인해 타 국가들에서는 이제야 규제의 필요성을 얘기하는 반면, 오히려 규제가 완비된 일본이 크립토 산업 성장에 있어 더 자유롭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또한 2023년부터는 일본 정치권의 웹3에 대한 기류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올해 있을 선거 전략으로 일본의 MZ 세대 공략을 위해 적극적인 블록체인 수용과 함께, 일명 Cool Japan 전략의 일환으로 DAO와 NFT를 육성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일본 게임사들도 블록체인 게임에 적극적인 모습으로 호응하고 있다. 특히 스퀘어 에닉스는 이미 여러 차례 블록체인 게임 회사로 도약할 것을 이야기했으며, 올해 안에 블록체인 게임을 다수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본 정부와 게임사의 웹3에 대한 기류 변화에 발맞춰 오아시스가 일본 게임사의 핵심 IP를 온보딩할 수 있을 지 여부가 오아시스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레이튼, 라인링크, 위믹스, XPLA 등 여러 기업들이 메인넷 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아스타, 오아시스를 제외한 메인넷은 아직 없다는 점은 게임사 핵심 IP 온보딩에 있어 긍정적인 요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스퀘어 에닉스가 첫 블록체인 게임인 심바이오제네시스를 오아시스가 아닌 폴리곤에서 출시하는 것으로 볼 때, 향후 일본 게임사들의 기성 메인넷과 오아시스 사이의 저울질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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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https://xangle.io/insight/research/641279f95019a1526a8efb6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