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결제 사업 준비 중...암호화폐 지원도
출처 셔터스톡

트위터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결제' 서비스를 추진 중인 가운데, 암호화폐 채택을 고려 중이라고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는 관계자들을 인용, 트위터가 결제 기능을 준비 중이며 향후 암호화폐 지원까지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트위터가 플랫폼에 결제 기능을 도입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고 있으며, 미국 전역에서 관련 규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두 관계자는 "트위터 결제 자회사 '트위터 페이먼트'의 CEO로 임명된 에스더 크로포드 제품관리총괄이 주도하는 작은 팀을 조직, 결제 아키텍처를 구상하기 시작했다"면서 "이용자 데이터의 저장·보관 기술 등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세 관계자는 머스크가 ▲크리에이터 직접 보상 ▲플랫폼 내 상품 구매 ▲송금과 그 이상의 기능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두 사람은 "머스크는 최우선 순위가 법정화폐 결제를 지원하는 것이지만, 향후 암호화폐 지원을 추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제 서비스를 위한 규제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규제 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트위터는 미국 재무부에 결제 처리업체로 등록했다.

관계자들은 "현재 트위터가 일부 주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이며, 나머지 주에서도 1년 내 취득을 목표로 허가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후 해외 규제 허가 작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트위터, 결제 가능한 슈퍼앱 구상

결제 지원은 트위터의 수익 다각화와 '슈퍼 앱'이라는 장기 비전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으로 꼽히낟.

머스크는 "트위터가 메시지, 결제, 상거래를 통합한 '모든 것의 앱(everything app)'이 되도록 P2P 거래, 저축계좌, 직불카드 등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기를 바란다"는 장기 비전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5월 투자자들에게 트위터의 결제 지원 계획을 공유하면서 이를 통해 2028년까지 13억 달러(한화 1조6000억원)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팁 기능 등 기존 결제 툴을 통해 창출하는 수익은 1500만 달러(한화 약 185억원) 수준이다.

한 투자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에도 머스크는 슈퍼 앱을 구축하기 위해 프로그래머들을 대거 고용해야 한다면서 자금 조달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론 머스크는 지난 10월 440억 달러(당시 기준 한화 약 62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발언의 자유를 핵심 가치로 내세웠고, 평판 훼손 등을 우려한 일부 광고주들이 돌아섰다. 때문에 연 50억 달러의 광고 수익을 보완할 새 수익원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 트위터, 암호화폐 지원 기대 ↑

트위터는 일찍부터 암호화폐에 수용적이었다. 비트코인 지지자였던 잭 도시 트위터 전 CEO는 2021년 9월 사임을 2개월 앞두고 결제 기업 스트라이크와 협력해 비트코인 팁 기능을 출시했었다.

지난 12월에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실시간 시세 및 차트 기능을 출시하고 올해 1월부터 주요 암호화폐 30여종을 추가 지원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에 대한 지지 입장을 공공연히 밝혀온 만큼 트위터가 더욱 암호화폐 친화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는 2021년 2월 1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했으며, 투자자 반발 때문에 철회했지만 한동안 비트코인 결제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유동성 상황에 보유 물량 75%를 처분하고, 현재는 2억3000만 달러(한화 약 2830억원) 상당에 달하는 1만 BTC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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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https://www.tokenpost.kr/article-12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