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네 번째 반감기가 진행된 20일 비트코인이 이더리움보다 24배 많은 수수료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크립토피 데이터를 인용해, 반감기 당일인 지난 20일 비트코인이 하루 7830만 달러의 수수료 수익을 기록, 이더리움(324만 달러)을 24배 이상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수수료 수익은 4월 15일부터 20일까지 6일 연속 이더리움을 뛰어넘고 있다. 주간 평균 수수료는 1782만 달러에 달했다.
20일 비트코인 트랜잭션 평균 수수료는 128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다음 날 이전 평균 수준인 8~10달러(중간 우선순위 트랜잭션 기준)로 되돌림했다.
반감기가 진행된 840,000번 블록에서 총 37.626BTC(약 33억원)에 달하는 트랜잭션 수수료가 발생했다.
총 트랜잭션 수수료는 계속해서 평균치를 상회하다가 840,200 블록 이후부터 기존 수준 1~2 BTC로 돌아갔다.
반감기 블록을 채굴한 '비아비티씨(ViaBTC)'는 해당 '총 트랜잭션 수수료'와 반감된 보상금 3.125BTC까지 종합 40.751 BTC의 수익을 가져갔다.
반감기 블록에 포함된 트랜잭션 수도 3050개를 기록, 이전 평균 2000~2500개를 크게 웃돌았으며 트랜잭션 당 평균 수수료는 787달러(100만원)에 달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반감기 블록이 "비트코인 네트워크 15년 역사상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디지털 부동산으로 기록됐다"고 평했다. 이어 "룬 프로토콜 출시로 반감기 블록에 밈코인·NFT 트랜잭션을 포함시키려는 수요가 많아져 이 같은 수수료 급등이 발생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인투더블록 연구원 루카스는 "이날 비트코인의 수수료 수익은 8087만 달러"라면서 "2017년 12월 기록 최고 기록 대비 4배 많은 금액"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트랜잭션 평균 수수료는 128달러 이상으로, 처음 오디널스 열풍이 불었을 당시 기록한 30달러 최고치를 훌쩍 넘었다"고 설명했다.
루카스 역시 "반감기에 따라 보상금은 50% 감소했지만 비트코인 NFT 프로토콜 '룬(Runes)'의 출시로 트랜잭션 수수료가 1200% 급증한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그는 "반감기 이후 수익 타격이 예상됐지만 반감기 당일 채굴자가 올린 수익은 10억 달러 이상"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보상이 절반이 되는 '반감기' 이후 채굴업계가 단기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에 마라톤디지털, 라이엇플랫폼 등 주요 채굴업체 주가는 반감기까지 한 달 동안 20% 가량 하락했었다.
한편, 블록 보상이 6.25BTC에서 3.125BTC로 줄어든 반감기 당일에는 트랜잭션 수수료가 크게 오르며 채굴자 수익 감소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룬 열기가 장기적으로 채굴 수익성과 그에 따른 네트워크 보안 문제를 해결할지는 미지수다.
인투더블록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보안 문제가 잡코인을 통해 해결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도 "룬의 초기 모멘텀이 얼마나 지속될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세 번의 반감기는 대규모 반등을 동반했었지만 이번 반감기에 큰 가격 변동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12년, 2016년, 2020년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은 주기 정점에서 각각 약 93배, 30배, 8배 급등했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12시 15분 기준 비트코인은 0.17% 하락한 6만52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원문 출처: https://www.tokenpost.kr/article-174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