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 "법정화폐, 위험한 상태...비트코인·스테이블코인도 해답 아냐"
사진 = 레이 달리오 인터뷰 모습 / 출처 CNBC 인터뷰 영상 갈무리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레이 달리오는 2일(현지시간) CNBC 스쿼크박스 방송에서 법정화폐가 '가치 저장' 기능을 상실했으며 비트코인이나 스테이블코인도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발언했다.

레이 달리오는 "미국 달러와 다른 준비 통화를 대량으로 찍어내면서 이들이 '효과적인 화폐'가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화폐'가 위험에 처한 상황"이라면서 "미국 달러뿐 아니라 모든 준비 통화를 너무 많이 찍어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이나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비트코인이 12년 동안 달성한 성과가 있지만 여전히 화폐로 쓰기에는 불안정하다면서 효과적인 화폐나 가치 저장 수단, 교환 매개 수단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과도하게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시가총액의 30%가 안 되기 때문에 효과적인 가치 저장 수단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3일 기준 마이크로소프트 시총은 1조9690억 달러(한화 약 2417조원), 비트코인은 4535억 달러(한화 약 556조원), 금은 12조7330억 달러(한화 약 1경5631조원)이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도 "법정화폐의 복제품일 뿐"이라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레이 달리오는 물가연동채권처럼 물가상승률과 연결된 코인이 나온다면 소비자의 구매력을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에 없던 가치 있고 실행 가능한 코인이 개발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비트코인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디지털 자산 운용가인 에릭 와이스는 "존재하지 않고 존재할 수 없는 솔루션을 막연하게 설명하며 기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CEO는 "일부 개발도상국에서 비트코인은 자산 몰수에 대한 방어 수단"이라면서 "비트코인이 대비책이나 보험이 되는 곳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레이 달리오는 2021년 1월 비트코인이 물가상승률을 헤징(hedging, 방어)할 수 있는 훌륭한 발명품이라고 평가하고, 같은 해 5월 채권보다는 비트코인을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월에는 "투자 포트폴리오 1~2%를 비트코인에 할당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레이 달리오는 헤지펀드 기업 브리지워터오소시에이츠 설립자로, 지난해 10월 4일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직에서 물러나 이사회 고문으로 남았다.

alice@tokenpost.kr

원문 출처: https://www.tokenpost.kr/article-121357